GPS가 안 잡히는 실내, 1km는 어떻게 잴까

짧은 답

실내에서는 지붕과 벽이 위성 신호를 가리고, 트레드밀 위에서는 아무리 달려도 위치가 바뀌지 않아 GPS로 거리를 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휴대폰과 워치는 몸의 움직임을 읽는 센서로 걸음을 세고, 거기에 어림한 보폭을 곱해 거리를 추정합니다. 보폭은 속도와 경사, 기기를 둔 자리에 따라 달라지므로 트레드밀에 찍힌 숫자와 흔히 어긋납니다. 실내 기록은 계기판 숫자를 기준으로 삼고, 기기에 보정 기능이 있으면 그 값을 넣어 주면 됩니다.

실내에서는 왜 GPS로 거리를 잴 수 없습니까?

까닭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신호입니다. 위성 신호는 하늘이 트인 곳에서 잘 잡히는데 실내에서는 지붕과 벽이 그 길을 막습니다. 창가에서는 위치가 잡히기도 하지만, 유리와 벽에 부딪혀 들어온 신호라 점이 건물 안팎을 오갑니다. 다리 밑에서 GPS가 튀는 것과 같은 일이 달리는 내내 이어지는 셈입니다.

다른 하나는 러닝머신이라고도 부르는 트레드밀에만 해당합니다. 벨트 위에서는 신호가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GPS 거리는 위치를 찍은 점들을 이은 선의 길이인데, 30분을 달려도 몸은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점이 움직이지 않으니 더할 길이가 없습니다. 약한 신호 탓에 점이 제자리 둘레를 떠돌면 달린 것과 상관없는 거리가 쌓이기도 합니다.

실내 트랙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몸은 실제로 움직이지만 한 바퀴가 짧고 신호가 약해서, 지도에는 타원 대신 엉킨 실타래 같은 선이 남습니다. 그 선의 길이를 거리로 믿기는 어렵습니다.

휴대폰과 워치는 무엇으로 거리를 어림합니까?

위성 대신 몸의 움직임을 읽습니다. 휴대폰과 워치에는 기기가 흔들리는 방향과 세기를 재는 가속도 센서가 들어 있습니다. 달릴 때는 발을 디딜 때마다 몸이 오르내리고 팔이 앞뒤로 오갑니다. 허리나 주머니에 넣은 휴대폰은 몸통이 오르내리는 박자를, 손목의 워치는 팔이 흔들리는 박자를 읽어 걸음을 셉니다.

거리는 그렇게 센 걸음 수에 한 걸음의 길이, 곧 보폭을 곱한 값입니다. 걸음 수는 박자만 읽으면 되니 꽤 잘 맞습니다. 어려운 쪽은 보폭입니다. 센서는 발이 얼마나 멀리 나갔는지 볼 수 없어서 흔들림의 세기와 박자, 입력해 둔 키 같은 정보로 어림합니다. 바깥에서 GPS를 켜고 달린 기록이 있는 기기는 그때의 박자와 실제로 간 거리를 짝지어 두었다가 실내에서 꺼내 쓰기도 합니다.

걸음을 세는데 왜 거리가 어긋납니까?

보폭이 정해진 값이 아니어서입니다. 같은 사람도 천천히 달릴 때와 빠르게 달릴 때 한 걸음의 길이가 다릅니다. 미국의 러닝 코치 잭 대니얼스가 책에 적은 관찰이 이를 잘 보여 줍니다. 1984년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걸음을 세어 보니 3000m부터 마라톤까지 분당 걸음 수는 비슷했고, 거리가 긴 종목일수록 보폭만 짧았다고 합니다. 올림픽 선수를 보고 남긴 기록이어서 동호인에게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빠르기가 달라질 때 걸음 수보다 보폭이 더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은 알려 줍니다.

센서가 잘 세는 걸음 수는 덜 변하고, 재지 못하는 보폭이 거리를 가릅니다. 실내 거리가 어긋나기 쉬운 까닭이고, 다음과 같은 때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 평소와 다른 속도로 달릴 때: 기기가 익힌 보폭은 자주 달리던 속도의 것입니다. 빠른 구간을 끼워 넣은 날이나 걷기에 가깝게 느린 날에는 어림이 빗나갑니다.
  • 경사를 올렸을 때: 같은 박자로 발을 디뎌도 한 걸음에 나아가는 길이가 달라집니다. 센서는 벨트가 기울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 손잡이를 잡거나 한 손에 물병을 들었을 때: 워치는 팔 흔들림으로 걸음을 세므로 팔이 멈추면 걸음을 놓칩니다.
  • 휴대폰을 계기판 거치대에 올려 두었을 때: 몸의 움직임이 전해지지 않아 거리가 거의 쌓이지 않거나 엉뚱한 값이 나옵니다.
  • 기기를 새로 샀거나 바깥에서 달린 기록이 없을 때: 견줄 본인 기록이 없어서 일반적인 값으로 어림합니다.

트레드밀 숫자와 워치 숫자 가운데 어느 쪽이 맞습니까?

기준으로 삼기에는 계기판 쪽이 낫습니다. 트레드밀은 벨트가 돈 길이, 곧 발밑을 지나간 바닥을 직접 셉니다. 워치와 휴대폰은 몸의 움직임에서 거리를 미루어 짐작합니다.

그렇다고 계기판이 늘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기계마다 상태가 달라서 같은 숫자라도 옆 기계와 다를 수 있습니다. 벨트 위의 속도가 바깥과 다르게 느껴지는 까닭은 트레드밀과 야외의 차이에서 따로 다룹니다.

기계 숫자와 맞추려면 어떻게 합니까?

  1. 실내 달리기 모드로 시작합니다일반 달리기 모드로 두면 기기가 약한 위성 신호를 붙잡으려 하고, 제자리를 떠도는 점이 거리에 섞입니다. 실내 달리기나 트레드밀 모드에서는 걸음으로만 계산합니다.
  2. 기기를 평소 자리에 둡니다워치는 손목에 찬 채로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고, 휴대폰은 허리나 주머니처럼 몸에 붙는 자리에 둡니다. 손잡이는 균형을 잃을 때만 잡습니다.
  3. 멈추기 전에 계기판 거리를 확인합니다정지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곧 지워지는 기계가 있습니다. 벨트를 세우기 전에 거리를 읽어 두거나 사진으로 남깁니다.
  4. 기록을 저장할 때 거리를 고칩니다저장 화면에 거리를 수정하거나 보정하는 항목이 있으면 계기판 숫자를 넣습니다. 기기에 따라서는 이 값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 실내 달리기의 어림을 고칩니다. 그런 항목이 없으면 메모에 계기판 거리를 적어 둡니다.
  5. 속도를 바꿔 몇 번 되풀이합니다한 가지 속도에서 맞춘 값은 다른 속도에서 다시 어긋나기 쉽습니다. 편한 속도와 빠른 속도에서 각각 해 두면 차이가 줄어듭니다.

실내 트랙에서는 어떻게 잽니까?

여기서는 트랙이 줄자 노릇을 합니다. 한 바퀴 길이를 알고 바퀴 수를 세면 됩니다. 한 바퀴 길이는 시설마다 다르므로 벽이나 바닥의 안내 표시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 길이는 대개 가장 안쪽 레인을 기준으로 적어 둔 것이어서, 바깥 레인을 달리면 한 바퀴가 그보다 깁니다.

바퀴 수는 달리다 보면 곧잘 잊습니다. 한 바퀴를 돌 때마다 기기의 구간 버튼을 눌러 두면 세는 일을 기기에 맡길 수 있습니다. 걸음으로 어림한 거리는 참고로만 보고, 바퀴 수에 한 바퀴 길이를 곱한 값을 그날의 거리로 적습니다.

실내 기록은 어떻게 읽어야 합니까?

화면에 뜨는 페이스도 실내에서는 같은 어림에서 나온 값입니다. 걸음 박자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숫자가 따라 움직이니 순간의 값보다 구간 전체의 평균을 봅니다. 바깥에서 이 숫자가 오르내리는 원리는 화면 속 페이스가 출렁이는 이유에 있습니다.

비교는 실내 기록끼리 하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기계, 같은 경사에서 지난달보다 얼마나 편하게 달렸는지는 숫자가 조금 어긋나 있어도 읽힙니다. 날이 풀려 바깥으로 나가는 봄에는 겨울 동안 벨트 위에서 쌓은 숫자와 길 위의 숫자를 곧바로 잇지 않습니다. 재는 방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실내의 거리는 잰 값이 아니라 걸음에서 미루어 낸 값입니다. 계기판과 손목의 숫자가 다르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고장 난 것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트레드밀에서 워치 거리와 기계 거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계는 벨트가 돈 길이를 세고, 워치는 팔 흔들림으로 걸음을 센 뒤 어림한 보폭을 곱합니다. 보폭은 속도와 경사에 따라 달라지는데 워치는 이를 직접 잴 수 없어서 두 숫자가 어긋납니다.
실내에서도 GPS를 켜 두면 거리가 더 정확해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트레드밀 위에서는 위치가 바뀌지 않아 잴 거리가 없고, 약한 신호 때문에 점이 제자리 둘레를 떠돌면 달리지 않은 거리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실내 달리기 모드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휴대폰을 러닝머신 거치대에 올려 두고 달려도 거리가 기록되나요?
제대로 기록되지 않습니다. 휴대폰은 몸의 움직임으로 걸음을 세는데 거치대 위에서는 그 움직임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거리를 남기려면 허리나 주머니처럼 몸에 붙는 자리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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