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달리기, 무엇을 입을까

짧은 답

추운 날에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두세 겹 겹쳐 입는 편이 좋아요. 달리기 시작하면 몸에서 열이 나기 때문에, 집을 나설 때 조금 춥다 싶은 차림이 달리는 동안에는 알맞아요. 피부에 닿는 옷은 땀이 잘 마르는 소재로 고르고, 손과 귀와 목은 따로 가려 주세요.

집을 나설 때 조금 추워야 맞아요

가만히 서 있을 때 따뜻한 차림은 달릴 때는 더운 차림이에요. 달리기 시작하면 몸이 열을 내고, 조금만 지나도 처음의 추위는 대부분 사라져요. 현관에서 딱 좋았던 옷이 그때부터는 짐이 돼요.

그래서 기준을 문 앞이 아니라 달리는 중간에 맞춰요. 밖에 나섰을 때 ‘조금 춥네, 얼른 뛰어야겠다’ 싶으면 잘 입은 거예요. 첫 1km쯤은 어깨가 움츠러들지만 몸이 풀리고 나면 그 차림이 알맞아요. 나서자마자 포근하다면 한 겹 덜어 내도 돼요.

덥게 입으면 답답한 데서 끝나지 않아요. 땀이 많이 나고, 그 땀이 나중에 추위로 돌아와요.

얇은 옷 세 겹으로 생각해요

두꺼운 옷 한 벌은 입거나 벗거나 둘 중 하나지만, 얇게 여러 겹을 입으면 지퍼를 내리거나 한 겹을 벗어 허리에 묶을 수 있어요. 겹마다 맡은 일도 달라요.

  • 첫째 겹: 피부에 닿는 옷이에요. 땀을 빨아들여 바깥으로 내보내요. 몸에 붙는 긴팔 기능성 티셔츠가 여기에 들어가요.
  • 둘째 겹: 공기를 머금어 열을 붙잡아요. 얇은 기모 티셔츠나 플리스, 조끼가 맡아요. 영상의 날씨에는 빼도 돼요.
  • 셋째 겹: 바람과 가벼운 눈비를 막아요. 얇고 앞에 지퍼가 달린 바람막이면 충분해요.

세 겹을 늘 다 입는 건 아니에요. 늦겨울 한낮이라면 첫째 겹에 바람막이만 걸쳐도 되고, 바람 없는 영상의 아침이라면 긴팔 한 장으로 끝나기도 해요. 하체는 상체보다 단순해서 긴 타이츠나 러닝 바지 한 벌이면 웬만한 날은 충분해요.

면 티셔츠가 추운 날에 불리한 이유

집에 있는 면 티셔츠를 안에 받쳐 입고 싶은 날이 있어요. 촉감이 좋고 따뜻하니까요. 문제는 젖었을 때예요. 면은 땀을 잘 빨아들이지만 그 물기를 오래 품고 있어요. 달리는 동안에는 몸이 뜨거워서 잘 모르다가, 신호등 앞에 서거나 속도를 늦추는 순간 젖은 천이 등에 차갑게 달라붙어요.

운동용으로 나오는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나 얇은 울은 물기를 덜 머금고 빨리 말라요. 첫째 겹만큼은 이런 소재로 고르는 편이 좋아요. 비싼 옷일 필요는 없어요. 여름에 입던 기능성 반팔 위에 긴팔을 겹쳐도 같은 역할을 해요.

기온별로 이렇게 입어 보세요

아래 표는 정해진 기준이 아니라 출발점이에요. 편하게 천천히 달리는 날에 맞췄어요. 추위를 많이 타면 한 칸 아래 줄을, 몸에 열이 많은 편이면 한 칸 위 줄을 참고하세요.

기온 구간별 러닝 옷차림 예
기온상의하의손, 귀, 목
10도 이상긴팔 티셔츠 한 장반바지나 얇은 긴바지대개 필요 없음
5~10도긴팔 티셔츠, 바람 부는 날은 얇은 바람막이긴 타이츠나 러닝 바지얇은 장갑
0~5도긴팔 티셔츠에 바람막이나 조끼긴 타이츠장갑, 귀를 덮는 헤어밴드나 비니
영하 5도~0도긴팔 티셔츠, 얇은 보온 옷, 바람막이기모 타이츠장갑, 비니, 넥워머
영하 5도 아래세 겹을 모두 입고 둘째 겹을 도톰하게기모 타이츠에 바람막이 바지두꺼운 장갑, 비니, 코까지 올리는 넥워머

빠르게 달리는 날은 열이 더 많이 나니 한 칸 가볍게 입어요. 반대로 걷는 구간이 섞이는 날이나, 달리기를 막 시작해서 중간중간 쉬어 가는 때라면 한 칸 따뜻하게 입는 편이 나아요.

같은 기온도 바람과 해에 따라 달라요

기온만 보고 나갔다가 고생하는 날은 대개 바람 부는 날이에요. 바람은 옷과 피부 사이에 머물던 따뜻한 공기를 걷어 가요. 그래서 예보에 적힌 숫자보다 훨씬 춥게 느껴져요. 날씨 예보에서 기온 옆의 체감온도와 풍속을 함께 보고, 바람이 세면 표에서 한 칸 아래로 내려가세요.

강변이나 하천길은 막아 주는 건물이 없어서 바람이 더 세요. 이런 길에서는 맞바람을 먼저 맞고 등바람으로 돌아오는 방향을 잡아 보세요. 땀이 난 뒤에 맞바람을 맞으면 몸이 훨씬 빨리 식거든요.

햇볕도 큰 변수예요. 2월 하순의 한낮 햇볕 아래와 해 뜨기 전 그늘진 길은 같은 날이어도 옷 한 겹만큼 달라요. 요즘처럼 아침은 영하 근처인데 낮에는 영상으로 오르는 때에는 하루 최저기온이 아니라 달리는 시간대의 기온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해요.

손, 귀, 목은 따로 챙겨요

몸통은 달리면 금방 데워지지만 손끝과 귀는 끝까지 차가운 채로 남기 쉬워요. 몸은 더운데 손만 시려서 달리기가 괴로운 날이 있어요. 그럴 때는 윗옷을 한 겹 더 입는 것보다 작은 소품 하나가 더 도움이 돼요.

  • 손: 얇은 러닝 장갑 한 켤레면 영상의 날씨는 충분해요. 더워지면 벗어서 주머니나 허리춤에 끼우면 돼요. 영하로 내려가면 조금 도톰한 것으로 바꿔요.
  • 귀: 귀를 덮는 헤어밴드나 얇은 비니를 써요. 머리 전체를 덮으면 더운 사람은 헤어밴드 쪽이 편해요.
  • 목: 넥워머는 쓰임새가 많아요. 목에 두르고 있다가 찬 바람이 불면 코까지 끌어올리고, 더우면 손목에 감아 두면 돼요.
  • 발목: 양말은 발목을 덮는 길이로 골라요. 타이츠와 양말 사이로 드러난 맨살이 의외로 시려요.

겉옷은 벗으면 짐이 되지만 장갑과 넥워머는 주머니에 들어가요. 입을지 말지 애매한 날에는 옷을 가볍게 입고 소품을 챙기는 쪽이 조절하기 좋아요.

땀이 식는 순간이 가장 추워요

겨울 달리기에서 정작 추운 때는 달리는 중이 아니라 멈춘 뒤예요. 열을 내던 몸은 식기 시작하는데 옷은 땀에 젖어 있으니까요. 달리다가 덥다 싶으면 미루지 말고 지퍼를 내리거나 장갑을 벗어 주세요. 땀을 덜 흘리면 끝난 뒤에도 덜 추워요.

끝난 뒤에는 밖에 오래 서 있지 않는 편이 좋아요. 집 앞에서 끝나도록 코스를 잡으면 가장 간단해요. 멀리 나가서 달리거나 달린 뒤에 약속이 있는 날에는 마른 윗옷 한 벌과 겉옷을 챙겨 두었다가 바로 갈아입어요. 스트레칭은 따뜻한 곳에 들어가서 해도 늦지 않아요.

날이 풀리면 한 겹씩 덜어 내요

2월이 지나면 옷 고르기가 오히려 어려워져요. 아침에는 겨울 차림이 맞는데 낮에는 긴팔 한 장도 더운 날이 이어지니까요. 이 무렵에는 쉽게 벗었다 입을 수 있는 얇은 바람막이가 가장 쓸모 있어요. 봄의 황사와 미세먼지부터 여름 장마까지, 계절마다 무엇이 달라지는지는 한국의 사계절을 달리는 법에서 한 번에 볼 수 있어요.

겹쳐 입는 원리는 다른 계절에도 그대로 통해요. 비 오는 날에도 면을 피하고 얇은 바람막이를 걸치는 건 같아요. 젖은 신발과 미끄러운 길처럼 비가 올 때만 생기는 문제는 장마철, 비 오는 날 달려도 되는지에서 다뤄요. 여름에는 방향이 반대예요. 열을 붙잡는 대신 내보내야 하고, 옷보다 달리는 시간대와 강도가 중요해져요. 그 이야기는 여름 더위 속 달리기 기준에 있어요.

표는 처음 몇 번만 참고하면 돼요. 달리고 돌아와서 그날 기온과 입은 옷, 더웠는지 추웠는지를 한 줄 적어 두면 두세 주 뒤에는 내 몸에 맞는 표가 생겨요. 그때부터는 날씨만 확인하면 무엇을 입을지 바로 정할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겨울에 패딩을 입고 달려도 되나요?
두꺼운 패딩은 달리기 시작하면 금방 더워지고 안쪽에 땀이 차요. 벗어도 들고 뛰기가 어렵고요. 얇은 바람막이나 패딩 조끼처럼 지퍼로 열을 빼거나 허리에 묶을 수 있는 옷이 훨씬 편해요.
면 티셔츠를 입고 달리면 왜 추운가요?
면은 땀을 머금은 채 잘 마르지 않아요. 젖은 천이 피부에 붙어 있다가 속도를 늦추거나 찬 바람을 맞으면 몸이 빠르게 식어요. 피부에 닿는 옷만큼은 운동용 합성섬유나 얇은 울 소재가 나아요.
기온이 5도쯤이면 반바지를 입어도 되나요?
사람마다 달라요. 다리는 계속 움직여서 상체보다 추위를 덜 느낀다는 사람이 많지만, 무릎과 발목이 시리다면 긴 타이츠가 맞아요. 처음에는 긴바지로 나가 보고, 더웠다면 다음에 바꾸면 돼요.
추운 날 넥워머로 입과 코를 가리고 달려도 되나요?
찬 공기가 목에 따갑게 느껴질 때 넥워머를 코까지 올리면 숨 쉬기가 한결 편하다는 사람이 많아요. 숨이 차면 바로 내리면 되고, 입김에 젖으면 차가워지니 오래 달리는 날에는 여분을 하나 챙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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