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 없이 달려도 괜찮을까

짧은 답

워치가 없어도 달리기를 시작하고 이어 가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거리와 페이스, 달린 경로는 휴대폰만으로 잴 수 있습니다. 워치가 더해 주는 것은 손목에서 바로 보는 화면과 심박수이므로, 이 두 가지가 아쉬워지는 때에 사도 늦지 않습니다.

워치가 없으면 기록을 남길 수 없나요?

남길 수 있습니다. 휴대폰에는 위성 신호를 받는 수신기와 움직임을 읽는 센서가 들어 있고, 러닝 기록 앱은 이 둘로 달리기에 필요한 숫자를 대부분 계산합니다.

  • 거리와 경로: 위성 신호로 받은 위치를 이어 달린 거리를 내고, 지도에 선으로 그립니다.
  • 페이스와 구간 기록: 거리와 걸린 시간으로 1km를 몇 분에 달렸는지 계산합니다.
  • 달린 시간과 횟수: 언제, 얼마나 오래 달렸는지가 날짜별로 쌓입니다.
  • 케이던스: 움직임 센서가 걸음의 박자를 세어 1분에 몇 걸음인지 보여 줍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때에는 이 정도 기록이면 넉넉합니다. 이 시기에 살펴볼 것은 한 주에 몇 번 나갔는지, 지난달보다 조금 더 오래 달렸는지 같은 것이고, 모두 휴대폰 기록에서 알 수 있습니다. 기록이 중간에 끊기지 않게 하는 설정은 휴대폰으로 러닝을 기록하는 법에서 다룹니다.

워치를 차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크게 두 가지가 달라집니다. 하나는 숫자를 손목에서 바로 본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심박수를 잰다는 점입니다.

휴대폰만 쓸 때와 워치를 더할 때
항목휴대폰만워치를 더하면
거리, 페이스, 경로잴 수 있음잴 수 있음
달리는 중 숫자 확인꺼내 보거나 음성 안내로 듣기손목을 들어 바로 보기
구간 나누기와 일시정지화면을 켜고 눌러야 함버튼 한 번
심박수재지 못함손목 센서로 잼
몸에 지니는 것휴대폰 하나워치, 기종에 따라 휴대폰도 함께

표에서 보듯 워치가 있어야만 생기는 숫자는 심박수 하나입니다. 나머지는 같은 기록을 더 쉽게 보고 더 쉽게 누르게 해 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이 편리함이 사소하지는 않습니다. 장갑을 낀 겨울이나 구간마다 기록을 끊어야 하는 훈련에서는 손목의 버튼 하나가 제 몫을 합니다.

워치로 재면 거리가 더 정확한가요?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워치도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위성 신호로 위치를 받아 거리를 계산하고, 높은 건물 사이나 터널에서는 똑같이 오차가 커집니다.

워치끼리도 편차가 큽니다. 지난해 7월 학술지 Sensors에 실린 스마트워치 10종 비교 시험에서는 400m 트랙에서 4,000m를 여섯 차례 달렸을 때 거리 오차가 기종에 따라 0.8%에서 12.1%까지 벌어졌습니다. 3.4km 언덕길을 달린 야외 시험에서는 0.2%에서 7.5%였습니다. 한 시점에 10종을 잰 결과이고 휴대폰은 시험 대상이 아니었으므로, 워치와 휴대폰 가운데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해 주는 자료는 아닙니다. 손목에 찼다고 해서 거리가 저절로 정확해지지는 않는다는 정도로 읽으면 됩니다.

같은 길을 달려도 숫자가 날마다 조금씩 다른 까닭은 GPS 거리가 앱마다 다르게 나오는 이유에서 따로 설명합니다. 거리 숫자 하나만 보고 워치를 살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달리는 중에 숫자를 못 보면 불편하지 않나요?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목표 페이스를 맞춰 달려야 하는 날이 그렇습니다. 그 밖에는 숫자를 내내 들여다볼 일이 많지 않고, 휴대폰만으로도 확인할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 소리로 듣기: 일정한 거리마다 구간 기록을 읽어 주는 기록 앱이 있습니다. 이어폰을 끼면 화면을 보지 않고도 지금 페이스를 알 수 있습니다.
  • 멈춘 김에 보기: 신호등 앞이나 반환점에서 한 번 꺼내 봅니다.
  • 끝나고 보기: 편하게 달리는 날에는 달리는 중의 숫자보다 끝난 뒤의 구간 기록이 더 쓸모 있습니다.

꺼내 보기가 번거롭다면 휴대폰을 두는 자리부터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헐렁한 주머니에서 꺼내는 것과 허리 벨트에서 꺼내는 것은 수고가 다릅니다. 자리마다의 장단점은 달릴 때 휴대폰을 어디에 둘지에서 비교합니다.

심박수를 모르고 달려도 되나요?

됩니다. 심박수는 지금 얼마나 힘들게 달리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숫자인데, 편한 강도인지 아닌지는 숨과 말로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2004년에 발표된 토크 테스트 실험에서는 말하기가 처음 불편해지는 지점의 운동 강도가 환기 역치와 거의 같았습니다. 환기 역치는 숨이 눈에 띄게 가빠지기 시작하는 경계입니다. 건강한 지원자 16명을 대상으로 한 작은 실험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옆 사람과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면 편한 강도이고, 말이 편하게 나오지 않으면 그 경계를 넘은 것으로 보면 됩니다. 기준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심박수 없이 운동 강도를 재는 법이 도움이 됩니다. 손목에서 재는 심박도 차는 위치와 조임에 따라 값이 흔들릴 수 있어, 워치가 있더라도 몸의 느낌을 함께 살피는 편이 좋습니다.

워치는 언제 필요해지나요?

휴대폰으로 달리다가 같은 아쉬움이 되풀이될 때입니다. 흔한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인터벌처럼 빠른 구간과 쉬는 구간을 초 단위로 나누는 훈련을 시작했을 때
  • 심박수를 기준으로 강도를 나누어 훈련해 보고 싶을 때
  • 대회를 앞두고 1km마다 목표 페이스를 확인하며 달려야 할 때
  • 휴대폰을 지니고 달리는 것이 벨트를 써도 계속 거슬릴 때

반대로 일주일에 몇 번 편한 속도로 달리는 단계라면 워치가 풀어 줄 문제가 아직 없습니다.

살지 말지는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요?

  1. 한 달쯤 휴대폰만으로 달려 봅니다장비를 먼저 갖추기보다 지금 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달리기가 생활에 자리 잡는지도 이 기간에 알 수 있습니다.
  2. 아쉬웠던 순간을 적어 둡니다페이스를 몰라 답답했던 날, 휴대폰이 흔들려 신경 쓰였던 날처럼 구체적인 장면으로 적습니다.
  3. 그 아쉬움이 워치로 풀리는지 봅니다숫자를 바로 보고 싶다, 심박수를 알고 싶다는 아쉬움은 워치가 풀어 줍니다. 휴대폰이 흔들리는 문제는 벨트로, 거리가 들쭉날쭉한 문제는 달리는 장소를 살피는 것으로 푸는 편이 맞습니다.

워치는 달리기를 시작하는 조건이 아니라, 달리다 보면 필요가 드러나는 장비입니다. 적어 둔 아쉬움이 화면과 심박수 쪽에 몰려 있다면 그때가 워치를 들일 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스마트워치 없이 휴대폰만으로 러닝 기록이 되나요?
됩니다. 휴대폰은 위성 신호로 받은 위치로 거리와 경로를 재고, 걸린 시간으로 페이스와 구간 기록을 계산합니다. 케이던스도 휴대폰의 움직임 센서로 잴 수 있습니다. 재지 못하는 것은 심박수 정도입니다.
러닝 워치는 언제 사는 것이 좋은가요?
달리는 중에 숫자를 바로 봐야 하는 훈련을 시작했거나, 심박수를 기준으로 강도를 나누고 싶어졌을 때입니다. 일주일에 몇 번 편하게 달리는 단계에서는 휴대폰 기록으로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워치가 휴대폰보다 거리를 정확하게 재나요?
늘 그렇지는 않습니다. 워치와 휴대폰 모두 위성 신호로 위치를 받아 거리를 계산하고, 건물 사이나 터널에서는 둘 다 오차가 커집니다. 기종과 장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서 어느 한쪽이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심박수를 재지 않고 달려도 괜찮은가요?
괜찮습니다. 옆 사람과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속도라면 편한 강도로 볼 수 있고, 숨이 차서 말이 끊기면 속도를 늦추면 됩니다. 가슴 통증이나 어지러움처럼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으면 달리기를 멈추고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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