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하천길, 물길 따라 달리기

짧은 답

서울의 하천길은 차도와 만나지 않고 대부분 평지여서 길게 달리기에 좋다. 청계천은 도심, 양재천과 탄천은 강남, 중랑천은 동쪽, 안양천과 불광천과 홍제천은 서쪽을 지나고,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모두 한강에 닿는다. 물가의 낮은 길이라 큰비가 오면 먼저 잠기므로 비가 온 뒤에는 통제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하천길이 달리기에 좋은 이유

하천 산책로는 물길을 따라 난 길이라 차도와 만나지 않는다. 다리는 머리 위로 지나가고 건널목 앞에서 멈출 일이 없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니 길도 대부분 평평하다.

방향을 잃을 일도 적다. 물을 따라 내려가면 더 큰 하천이나 한강이 나오고, 거슬러 오르면 출발한 곳으로 돌아온다. 노면이나 조명처럼 장소를 고를 때 보는 기준은 서울에서 달리기 좋은 곳을 고르는 법에 정리했고, 여기서는 하천 일곱 곳을 하나씩 본다.

일곱 하천을 한눈에 보면

서울 하천 일곱 곳의 위치와 확인된 길이
하천지나는 곳확인된 길이물이 향하는 곳
청계천도심총연장 8.12km 또는 10.84km중랑천
양재천서초구, 강남구두 구 관내 8.55km탄천
탄천강남구와 송파구 사이송파 탄천길 4.4km한강
중랑천서울 동쪽확인된 수치 없음한강
안양천서울 서남쪽석수역~가양역 약 18km한강
불광천은평구, 마포구약 9km홍제천
홍제천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물길 13.38km한강

표의 숫자는 기준이 서로 다르다. 물길 전체의 길이도 있고 산책로 한 토막의 길이도 있어서, 하천의 크기를 가늠하는 데만 쓰는 편이 맞다.

도심을 지나는 청계천

청계천은 서울 한복판을 동쪽으로 흐른다. 서울시 매체 ‘내 손안에 서울’은 2020년 기사에서 총연장 8.12km, 진입로 57곳으로 소개했고 이듬해 기사에서는 총 길이를 10.84km로 적었다. 어느 구간을 기준으로 삼았는지는 두 기사 모두 설명하지 않는다.

러너에게는 길이보다 진입로의 수가 쓸모 있다. 원하는 곳에서 내려가고 힘이 빠지면 가까운 곳으로 올라올 수 있다. 대신 도심이라 걷는 사람이 많아, 일정한 페이스로 달리려면 이른 아침이 낫다.

강남을 지나는 양재천과 탄천

양재천은 서초구와 강남구를 지나 탄천으로 들어간다. 강남구청의 2020년 공지에는 두 구 관내의 양재천 전 구간이 8.55km로 적혀 있다. 산책로를 한동안 닫는다는 공지에 나온 구간 길이여서 달리는 길을 따로 잰 값은 아니다.

탄천은 성남 쪽에서 흘러와 강남구와 송파구 사이를 지나 한강으로 들어간다. 송파구는 2021년 7월 광평교에서 삼성교까지 4.4km의 탄천길을 열었다. 개통 당시 안내로는 이용 시간이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였고 자전거와 킥보드는 들어갈 수 없었다. 규칙이 그대로라면 자전거를 신경 쓰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길이다. 입구 안내판으로 확인하고 들어간다.

동쪽을 길게 흐르는 중랑천

중랑천은 서울 동쪽을 남북으로 흐르는 큰 하천이다. 산책로 전체 길이는 공식 수치를 찾지 못해 적지 않는다. 서울시 매체는 2023년 기사에서 동대문구 장안동 중랑천체육공원 둔치에 걷는 트랙과 달리는 트랙을 나눈 1km 건강산책로가 있다고 소개했다. 걷는 사람과 길이 나뉘어 있어 속도를 올려 달리는 날에 맞는다.

서쪽의 안양천과 불광천, 홍제천

안양천은 서울 서남쪽을 흘러 한강으로 들어간다. 서울시 매체에 실린 시민기자 글은 1호선 석수역에서 한강과 만나는 9호선 가양역 쪽까지를 18km쯤 되는 평지 구간으로 소개한다. 정밀하게 잰 값은 아니지만, 양 끝에 지하철역이 있어 긴 거리를 편도로 달리고 지하철로 돌아오기 좋다.

불광천은 은평구에서 마포구로 내려온다. 서울시 매체의 2015년 글은 길이를 약 9km로 적으면서, 연신내역 위쪽은 복개 구간이고 역촌동 신사오거리부터 하천이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9km가 모두 달릴 수 있는 길은 아니라는 뜻이다.

홍제천은 북한산에서 시작해 종로구와 서대문구, 마포구를 거쳐 한강으로 간다. 서대문구청의 소개에는 물길의 길이가 13.38km이고 그중 6.12km가 서대문구를 지난다고 나와 있다.

물길을 따라가면 한강에 닿는다

일곱 하천은 모두 한강으로 이어진다. 청계천은 중랑천으로, 양재천은 탄천으로, 불광천은 홍제천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넷은 한강과 직접 만난다. 하천길만으로 거리가 모자라면 하류로 내려가 강변 길로 들어서면 된다. 합류부를 지나면 그늘이 줄고 바람이 세지며 자전거도 많아진다. 그쪽 길은 한강 달리기 구간별 안내에서 따로 다뤘다.

돌아오는 방법도 미리 정해 둔다. 호수는 한 바퀴를 돌면 출발한 자리로 돌아오지만 하천길은 간 만큼 되돌아와야 한다. 5km를 달리려면 2.5km 지점에서 돌아서는 식이다. 거리 계산이 번거롭다면 처음에는 둘레가 정해진 호수 코스가 더 편하다. 하천길에서는 다리 이름을 반환점으로 삼으면 같은 거리를 다시 달리기 쉽다.

비가 온 뒤에는 통제부터 확인한다

하천 산책로는 물가의 낮은 둔치에 있어 큰비가 오면 먼저 잠긴다. 서 있는 곳의 비가 약해도 상류에 내린 비로 물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서울시는 2021년 7월부터 하천 옆 도로를 하천 수위에 맞춰 통제한다고 밝혔다. 경계 수위에 이르면 통제를 준비하고 위험 수위에 이르면 통제에 들어가는 순서다. 도로에 관한 발표여서 산책로를 언제 닫는지는 이것만으로 알 수 없다. 기억할 것은 길을 여닫는 기준이 눈앞의 빗줄기가 아니라 하천의 수위라는 점이다.

  • 진입로에 차단 줄이나 통제 안내가 있으면 물이 보이지 않아도 내려가지 않는다.
  • 비가 그친 뒤에도 수위는 한동안 높다. 통제가 풀렸는지 확인하고 나간다.
  • 물이 빠진 길에는 진흙과 웅덩이가 남는다. 다리 밑과 낮은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인다.

비 오는 날 나가도 되는지는 장마철 달리기의 판단 기준을 따르면 된다.

어느 하천부터 가 볼지 고르는 법

  • 도심에서 짧게 달린다면 진입로가 많은 청계천이 맞다.
  • 자전거와 섞이지 않는 길을 찾는다면 송파 탄천길을 먼저 본다.
  • 긴 평지를 편도로 달린다면 양 끝에 지하철역이 있는 안양천이 낫다.

조건이 비슷하다면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하천부터 가 본다. 자주 갈 수 있어야 달리기가 이어진다.

자주 묻는 질문

청계천에서 출발해 한강까지 달려갈 수 있나요?
갈 수 있다. 청계천은 하류에서 중랑천과 합쳐지고 중랑천은 다시 한강으로 들어간다. 도심 구간은 걷는 사람이 많아 속도를 내기 어려우니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좋다.
하천 길이와 달릴 수 있는 거리는 같은가요?
같지 않다. 시나 구청이 밝히는 하천 길이는 물길의 길이여서 위가 덮인 복개 구간까지 들어가기도 한다. 달릴 거리는 지도에서 따로 재는 편이 정확하다.
비가 그친 다음 날에는 하천길에서 달려도 되나요?
진입로가 열려 있는지부터 본다. 비가 그쳐도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 때문에 수위는 늦게 내려간다. 통제 안내가 붙어 있으면 물이 보이지 않아도 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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